이문수 순천향대천안병원장 위암센터(대한위암학회 이사장)
위암은 한국인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 중 하나다. 남자에서는 발생률 1위 암이고, 암 종류별 사망자수에서도 3위를 차지할 만큼 위암은 무서운 병이다.
초기 위암은 대부분 증상이 없다. 있어도 복부불편감이나 소화불량 등 일반적인 위장질환과 구분하기 어려운 비특이적인 증상들이 대부분이다. 만일 삼킴곤란, 체중감소, 위장출혈, 복부종괴가 만져지는 등의 증상이 있으면 이미 병은 상당히 진행됐을 가능성이 높다. 증상만으로는 위암 조기진단이 어렵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진은 필수다. 조기진단 방법으로는 위내시경검사가 가장 효과적이다. 40세 이상이라면 2년에 한번은 위내시경검사를 받을 것을 추천한다.
위암을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식생활 개선이 중요하다. 유전적 요인(가족력이 있는 경우 위암발생률이 2~3배 증가)보다도 헬리코박터 파일로리(H. Pylori) 감염과 식이습관 등 환경적 요인이 위암발생에 더 크게 관여하기 때문이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은 한 그릇의 국이나 찌개를 함께 먹음으로써 침을 통해 감염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개인 식기를 사용해서 덜어 먹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또한 짠 음식, 소금이나 간장에 절인 음식, 탄 음식, 햄이나 베이컨 등의 훈제 음식은 반드시 줄여야 한다. 특히 짜고 절인 음식은 삼가는 것이 좋다. 일본도 위암발생률이 높은 국가인데 우리와 마찬가지로 소금과 간장에 절이고 삭힌 음식을 많이 섭취한 탓이다.
소금은 인간에게 필수적인 영양분이자 조미료이지만 너무 많이 섭취하면 심장질환과 위암 발생 위험을 높인다. 소금의 주성분은 염화나트륨. 한국인의 1인당 하루 나트륨 섭취량은 4000mg을 훌쩍 넘어 최대 섭취 권고량인 2000mg의 2배 이상이다. 어릴 때부터 짠 음식에 길들여진 입맛과 식습관 탓에 싱겁게 먹기란 쉽지 않다. 결국 잘못된 식습관으로 인해 한국인은 위암으로부터의 위험에 평생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위암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건강한 식습관을 갖는 것이다. 요리할 때는 소금이나 간장은 적게 넣고, 나트륨이 덜 들어간 식품을 선택해야 한다. 훈제음식은 섭취를 줄이고, 탄 음식과 신선도가 떨어지는 음식은 삼가야 한다. 대신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적절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단기간 내에 식습관을 바꾼다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자녀들이 어릴 때부터 건강한 식습관을 들일 수 있도록 부모들은 솔선수범하며 부단히 노력해야한다. 어려서부터 길들인 싱겁게 먹는 좋은 식습관은 평생 갈 뿐만 아니라 건강한 삶의 튼튼한 바탕이 되기 때문이다. 많은 재산보다 아이들에게 건강한 식습관 및 생활습관을 물려주는 것, 자녀들에게는 더 가치 있고, 귀한 부모의 유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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